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대표적 위산 분비 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사용량이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고령 환자의 다제약물 복용 관리가 중요한 보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가 보건복지부의 연령군별 의약품 사용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2024년까지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전체 PPI 사용량은 37.4에서 57.2로 5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인구 1000명당 하루 평균 사용량을 나타내는 국제 표준 지표 DDD(일일표준투여량) 기준이다. 쉽게 말해 수치가 57.2라면, 우리나라 국민 1000명 중 약 57명이 매일 이 약을 정량 복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2024년 기준 연령군별 사용량을 보면 20~24세는 9.5, 25~29세는 12.4였고, 30~34세와 35~39세는 각각 16.4, 21.5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고령으로 갈수록 사용량은 크게 늘었다. 50~54세는 48.4, 55~59세는 63.5였으며, 60~64세는 90.2, 65~69세는 124.3을 기록했다. 특히 70~74세는 159.5, 75~79세는 187.5, 80세 이상은 200.9를 기록해 연령과 비례해 처방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고혈압·당뇨·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이 다제약물을 복용하면서 위장관 부작용 예방을 위해 PPI를 병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진통소염제(NSAIDs)', '항혈전제' 등 위장관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약물 처방 시 PPI를 보조제로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증가 속도 역시 고령층으로 갈수록 가팔랐다. 65~69세 PPI 사용량은 2020년 96.4에서 2024년 124.3으로 28.9% 증가했고, 같은 기간 70~74세는 120.3에서 159.5로 32.6% 늘었다. 이어 75~79세는 130.6에서 187.5로 43.6%, 80세 이상은 134.0에서 200.9로 49.9% 급증했다.
이번 통계는 PPI 사용 증가를 넘어 고령층이 다제약물을 점점 더 많이 복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 환자의 다제약물 복용이 일상화된 만큼, 중복 처방 및 장기 복용 여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약물 적정 사용을 견인할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