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가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무엇보다 하위 5개사의 기여도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은 상위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익성 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결과다.
헬스코리아뉴스가 2025년 10대 제약사의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합산 매출액은 12조 1422억 원으로 전년(11조 9893억 원) 대비 1.28%, 영업이익은 1조 1951억 원으로 전년(9128억 원) 대비 30.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매출 규모가 작은 하위 중견 5개사가 오히려 대형사를 압도하는 수익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6~10위권 하위 5개사의 202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2.11%로, 1~5위권 상위사 평균(8%)을 4.11%포인트 차이로 크게 웃돌았다. 하위 5개사(9.69%)는 전년(2024년)에도 상위사 평균(6.67%)을 약 3%포인트 앞섰다.
2년 전인 2023년까지만 해도 상위 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8.73%)이 하위 5개사(7.93%)를 앞섰으나, 신흥 강자 SK바이오팜이 10대 제약사에 합류하고 기존 중견사들의 고마진 체질 개선이 맞물리며 역전극을 일궈냈다.
참고로 2025년 중견 5사 총매출액(4조 1709억 원)은 빅5 총매출액(8조 9887억 원) 대비 4조 8178억 원가량이나 더 적었지만, 영업이익 격차는 단 2137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빅5 총 영업이익은 7190억 원이었고 하위 5사 총 영업이익은 5053억 원이었다. 매출 규모는 절반 이하임에도 실속(영업이익)은 빅5의 70.3% 수준까지 따라잡으며 체급 차이를 좁히고 있다.
[상위 10대 제약사 2025년 영업실적]
순위
회사명
영업이익(단위: 억 원, %)
영업이익율 (단위: %, %p)
25년
24년
증감률
25년
24년
증감
1
유한양행
1,044
549
90.19
4.77
2.65
2.12
2
GC녹십자
692
321
115.37
3.47
1.91
1.56
3
종근당
806
995
-19.00
4.76
6.27
-1.51
4
대웅제약
1,968
1,479
33.01
12.53
10.40
2.13
5
한미약품
2,578
2,162
19.25
16.66
14.46
2.20
6
보령
650
705
-7.8
6.39
6.93
-0.54
7
동국제약
966
804
20.06
10.42
9.90
0.52
8
JW중외제약
936
825
13.50
12.08
11.47
0.62
9
동아에스티
272
325
-16.13
3.65
5.07
-1.41
10
SK바이오팜
2,039
963
111.69
28.86
17.59
11.26
합계/평균
11,951
9,128
30.93
10.36
8.66
1.70
앞서도 밝혔듯이 중견 제약사의 수익성 개선은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내수 경쟁에서 벗어나, 기업별로 확실한 '고수익 캐시카우'를 장착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SK바이오팜(28.86%)이다. 최대 매출 품목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현지 직판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JW중외제약은 2025년, 고마진 복합제 '리바로젯'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고부가가치 영양수액 '위너프'의 안정적 공급 체계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이 회사의 원료 의약품 내재화는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 폭을 증폭시키는 핵심 병기로 작용했다.
동국제약은 기존 일반의약품(OTC)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헬스케어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D2C(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혁신했다.
특히 '마데카솔'의 브랜드 파워를 계승한 화장품 라인업과 차세대 성장 동력인 미용 기기 '마데카 프라임'이 북미와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 성공하며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10.4%)로 안착시키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복제약 경쟁에서 벗어나 각자 고마진 캐시카우를 장착한 중견사들의 수익성 최우선 전략이 적중했다"며 "중견사들이 고수익 신약으로 확보한 현금 실탄은 차세대 R&D에 재투자되어, 또 다른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키는 강력한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