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쏘시오그룹이 핵심 사업회사인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를 양 날개로 삼아 피부 외용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제약이 소비자의 니즈를 파고드는 제형 혁신으로 일반의약품(OTC) 시장을 휩쓰는 사이, 동아에스티는 오리지널 제품을 앞세워 전문의약품(ETC)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의 국내 독점 유통·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엘리델크림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다. 경증에서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의 2차 치료제로 단기 치료 또는 간헐적 장기 치료에 쓰인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메나리니는 국내 수입·공급, 동아에스티는 국내 유통·판매·영업을 담당한다. 양사는 서로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치료 접근성 확대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엘리델크림은 경쟁 약물인 레오파마의 '프로토픽' 대비 발림성이 좋고, 사용 초기 작열감(화끈거림)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안면에 사용하려는 환자나 소아 환자에게 처방 선호도가 높다.
동아에스티가 손발톰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로 확보한 피부과 영업망을 엘리델에 접목할 경우, 단기간 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가 일본 카켄제약으로 도입한 주블리아는 출시 6년 만인 2023년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59%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듬해인 2024년 회사 측이 제네릭 진입을 견제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용량별로 최대 17% 인하하면서 매출과 점유율이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관련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약 시장에서 동아에스티가 오리지널 제품과 영업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면, 일반약 시장에서는 동아제약이 소비자 감성을 공략 중이다.
동아제약의 지난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7.6% 성장한 6787억 원, 영업이익은 7% 성장한 852억 원이다. 특히 일반의약품 사업의 성장세가 매서운데, 같은 기간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 매출은 1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다양한 일반의약품 사업 중 가장 성장 폭이 큰 부문은 '노스카나', '애크논', '멜라토닝' 등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피부 외용제다. 지난 2013년 출시한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는 지난 2024년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애크논도 처음으로 200억 원 고지를 돌파했고 멜라토닝 크림은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다. 피부 외용제 사업 부문이 '박카스'에 이은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Cash Cow)로 부상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성장의 일등 공신은 철저한 시장 세분화 전략이다. 동아제약은 여드름 치료제 시장을 증상에 따라 애크린(좁쌀 여드름), 애크논(화농성 여드름), 노스카나(여드름 흉터)로 쪼개어 단계별 솔루션을 제시했다.
피부재생 연고 '디판' 시리즈의 약진도 주목된다. 동아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의 '비판텐'이 장악한 덱스판테놀 시장에 '디판테놀'로 도전장을 냈다. 승부처는 사용감이었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 특유의 끈적임과 알루미늄 튜브 터짐 현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포착, 파라핀 오일을 배제하고 튜브 용기를 개선해 젊은 부모 세대를 공략했다.
여기에 영유아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타깃으로 한 '디판큐어', 벌레 물린 데 바르는 '디판버그'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패밀리 브랜드 전략을 완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은 피부 외용제 경쟁사들이 더마코스메틱 또는 슬로우 에이징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의약품 본연의 치료 효과를 강조하는 정공법을 펼치고 있다"며 "동아제약의 B2C 인지도에 동아에스티의 B2B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토탈 스킨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