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정[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한양행의 3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렉라자'(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스페인 출시가 임박했다.
'렉라자'의 글로벌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얀센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스페인 공공의료 체계를 통해 '렉라자'가 곧 공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얀센의 공급 예고는 올해 11월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보건부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 병용요법을 급여 목록에 등재한 것을 근거로 한다.
'렉라자'는 올해 1월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허가를 받은 만큼, 스페인 출시에 법적 문제가 없었지만, 공공보험 체계가 잘 갖춰진 스페인에서 그 누구도 비급여로 신약을 처방받지 않는다.
따라서 '렉라자'가 출시되기 위해서는 스페인 보건부의 급여 등재가 사실상 필수였는데, 지난달 등재가 완료되면서 얀센이 본격적인 출시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경쟁 약물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3세대 TKI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 대비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난 만큼, 스페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그리소'는 현재 비소세포폐암(NSCLC) 단일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2024년 전 세계 매출은 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원 수준이다. 그 가운데 40%는 유럽 매출이며, 전체 유럽 의약품 시장에서 스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다.
이를 토대로 '타그리소'의 스페인 매출을 단순하게 계산하면 2억 8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타그리소'가 3000억 원 규모의 스페인 NSCLC 치료 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등극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스페인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타그리소'의 독점구도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