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 임직원들이 폐렴구균 백신 생산시설 준공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이 일제히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 제품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는 안동시청 소통실에서 안동시와 약 120억 원 규모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안동공장 저장고 증설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대한 공급의 안정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했다.
SK플라즈마는 MOU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120여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기존 안동 분획센터 인근 부지에 원료 혈장을 보관하는 냉동설비와 완제 의약품 등을 위한 냉장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재 창고, 사무공간 등 생산 운영 효율을 높일 시설도 들어선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안동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착공해 2018년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60만 리터의 혈장을 분획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의 필수 의약품을 생산하여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경북 안동 백신 생산공장 'L HOUSE(엘 하우스)'의 폐렴구균 백신 생산시설 증축을 완료했다.
회사는 이번 증축을 통해 기존 L HOUSE 내 백신 생산동을 확장, 약 4200㎡(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했다. 증축된 시설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PCV21) 후보물질 'GBP410'의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양사는 이번 증축을 단순한 인프라 확대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의 실질적 결실로 보고, 향후 글로벌 출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공조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SK팜테코는 2억 60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해 세종시에 저분자·펩타이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 회사는 SK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다.
최근 착공한 이 시설은 SK팜테코가 한국에서 5번째로 설립하는 공장이다. 1만 2600여㎡ 규모로 건설돼 2026년 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8개 생산 트레인이 설치돼 수십 톤 규모의 연간 생산량을 갖출 계획이며 최첨단 펩타이드 연구개발(R&D) 시설 등도 포함된다.
이번 투자에는 또 국내 6번째 제조 공장의 셸(shell) 건설 작업도 포함됐다. 셸 건설은 외부 구조만 건설해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으로 추후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할 때 빠르게 시설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SK그룹의 주요 제약·바이오 계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 아래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아래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그리고 SK플라즈마 등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