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현장 213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222명이 사망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사고를 일으킨 건설사는 1년간 5건의 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과 태영건설이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고용노동부가 안전관리체계에 관한 특별감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6월과 12월에 각각 1건씩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태영건설은 19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곧 시행되는 중대재해법과 관련해 "안전보건위원회 및 안전보건실 산하에 안전기획팀 신설하고, 조직 및 안전보건경영체계 정비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2건, 나머지 분기마다 1건의 사망사고를 냈고 이 현장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 이어 DL건설, 계룡건설, 대우건설, 한양건설이 각 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9명의 사망자가 목숨을 잃었다.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2021년 등록된 건설사고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222명의 근로자가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자 222명 중 195명은 내국인이고 27명은 외국인이며, 사망사고 현장에서는 발생한 부상자는 25명이었다.
같은기간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총 213개다. 매달 17.75군데의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공사 주체별로는 민간 135개, 공공 78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공종별로는 건축 142건, 토목 69건, 산업설비 2건이다.
지역별로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인허가 기관은 경기도로 전체의 28%인 6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24건, 인천 19건으로 사망사고 현장의 절반가량은 수도권에서 있었다.
사인별로는 추락 110명, 깔림 48명, 물체에 맞음 24명 순으로 많았다. 질병·지병·불상 등 건설 공종과 무관한 사인을 제외한 사망사고 발생현장은 총 200군데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매년 건설사에서 안전에 대해 신경쓰고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밝혀진 사망사고인원만 222명일뿐, 알려지지 않은 사고 인원이 더 있을 것이다. 더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현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