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문화원이 안성시 대덕면 죽촌마을 주민들이 50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마을 제례인 ‘죽촌마을 동제’를 개최했다.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안성문화원이 안성시 대덕면 죽촌마을 주민들이 50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마을 제례인 ‘죽촌마을 동제’를 개최했다.
안성문화원은 지난 12일 죽촌마을에서 제관과 마을 주민, 지역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죽촌마을 동제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죽촌마을 동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제례다.
옛 죽촌마을 주민들에게 안성천은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고마운 하천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홍수와 범람, 전염병 등 각종 자연재해의 위험을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약 700년 전 마을에 당산나무를 심고, 약 500년 전에는 미륵불을 세웠다. 이후 안성천에 드리는 천제와 당산나무에 드리는 당산제, 미륵불에 드리는 미륵제를 함께 지내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해 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미륵불이 훼손돼 동제의 전통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안성문화원은 지난 2000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미륵불을 복원하고 동제를 다시 시작하면서 500년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서 죽촌마을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과 박석규 안성문화원장, 한병일·구명옥·유선권·황상열 부원장, 김상희·김은희·김명선·정재선·박배생 이사 등 안성문화원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양철규 대덕농협 조합장과 이미순 대덕면 부면장 등 대덕면사무소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안성문화원이 안성시 대덕면 죽촌마을 주민들이 50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마을 제례인 ‘죽촌마을 동제’를 개최했다. 동제의 헌관과 집례, 집사 등 제례 절차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맡았으며, 홀기 작성과 전통 제례에 대한 고증, 전체 진행은 안성문화원이 담당했다.
동제는 강신례를 시작으로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소지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동제에 앞서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아롱개풍물단의 길놀이와 판굿이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제례가 끝난 뒤에는 마을 축제인 ‘죽촌제’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정을 나누고, 죽촌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서 죽촌마을 이장은 환영사를 통해 “죽촌마을 동제는 마을 주민들이 500년 넘게 지켜온 자랑스러운 안성의 문화유산이자 마을의 역사”라며 “전통을 이어가는 일에 앞장서 주신 마을 주민들과 지원해 주신 안성문화원, 안성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석규 문화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석규 안성문화원장은 “죽촌마을 동제는 사라져가는 문화유산과 전통을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지켜내고 계승하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안성문화원도 주민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켜나가고 있는 소중한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죽촌마을 동제는 오랜 세월 마을 공동체를 이어온 전통문화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례를 준비하고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공동체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