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론병 관련 핵심 포인트
①젊은 크론병 환자 급증: 단순 장염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장 협착 등 합병증 위험.
②진단의 핵심: 대장내시경만으론 부족, 소장까지 살피는 정밀 영상 검사 필수.
③최신 치료 트렌드: 고통스러운 검사 대신 실시간 확인 가능한 '장초음파' 주목.
건국대병원 염증성 장질환클리닉 송주혜 교수[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복통과 설사가 반복돼 단순 장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크론병' 진단을 받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10~20대를 중심으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국대학교병원 염증성 장질환클리닉 송주혜 교수는 "크론병은 일반적인 장염과 달리 장벽 전체에 깊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질병의 성격과 경과가 전혀 다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한 번에 진단 안 되는 '까다로운 병'… 종합 판정 필수
송 교수에 따르면 크론병 진단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단 한 번의 검사로 확진할 수 있는 '골든 스탠다드(표준 검사)'가 없다는 점이다.
크론병은 병변이 연속적이지 않고 정상 장과 병든 장이 섞여 나타나는 '건너뛰는 병변' 양상을 보인다. 또한 염증이 점막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벽 전체를 침범해, 방치할 경우 장이 좁아지는 '협착'이나 구멍이 생기는 '누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송 교수는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바탕으로 혈액·대변 검사, 내시경, 조직검사, 영상 검사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며 "특히 국내 환자는 소장 침범 비율이 높아 대장내시경만으로는 전체 범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MR 엔테로그래피' 같은 정밀 영상 검사가 치료 계획 수립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 장 비우는 고통 없는 '장초음파' 주목
크론병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내시경상 염증이 완전히 사라진 '점막 치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반복적인 CT나 MRI 촬영, 장정결제(장 비우는 약)를 복용해야 하는 내시경 검사가 큰 부담이다.
이에 송 교수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된 '장초음파'에 주목하고 있다. 장초음파는 방사선 노출 우려가 없고 금식이나 장정결 과정 없이도 장벽의 두께와 염증 혈류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이미 병변 위치가 확인된 환자의 치료 반응을 살피는 데 매우 유용하다"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염증이 악화되는 신호를 빠르게 포착해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 스테로이드는 '단기 처방'… 초기 1~2년이 평생 건강 좌우
치료는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지만, 이는 장기 유지용 약제가 아니다. 이후에는 면역조절제나 생물학 제제, 최근 도입된 경구 소분자 제제 등을 통해 '관해(증상이 조절되는 상태)'를 유지하는 전략을 쓴다.
특히 크론병은 시간이 흐를수록 장 손상이 누적되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송 교수는 진단 초기 1~2년을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으로 본다.
송 교수는 "설사나 복통이 반복되고 체중 감소, 야간 증상, 항문 주위 질환이 동반된다면 단순 장염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 손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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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증상
단순 장염과 크론병의 차이점
단일 검사 아닌, 종합 평가 필수
지속 관리를 돕는 크론병의 장초음파
단계별 맞춤 치료로 '관해' 유지
초기 1~2년 관리가 평생 좌우하는 크론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