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 부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 관련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를 마친 뒤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KT가 관리하지 않은 불법 기지국(펨토셀)이 수도권을 넘어 강원권에서도 발견되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KT는 17일 발표를 통해 기존에 확인된 불법 기지국 ID가 4개에서 20개로 늘었으며, 네트워크 무단 접속 피해자가 2만2천227명,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3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기준 2만30명, 362명에서 각각 증가한 수치다.
KT에 따르면 불법 기지국 중 가장 먼저 작동한 ID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305일간 이용자 네트워크에 불법 접속했다. 이는 KT가 무단 소액결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 8월 초~9월 초보다 약 10개월 앞선 시점으로, 불법 기지국이 사실상 1년 가까이 잠복하며 이용자 네트워크를 침범한 셈이다.
불법 기지국은 이용자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통신 식별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강원 원주시(75회), 강릉시(7회), 평창군(4회) 등 총 91회의 불법 접속 기록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피해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정황이 뚜렷해졌다.
KT 구재형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불법 소액결제 일당에게서 압수한 장비 외에 추가 불법 기지국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수사 진행 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KT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추가 소액결제 피해자 6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달 11일 278명에서 1주일 뒤 362명, 이번에 368명으로 늘었고, 피해 금액 역시 1억7천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번에 추가된 피해 금액은 약 300만원 규모다.
KT는 이번 조사 결과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보완 신고했으며,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 대한 보호 조치도 이행 중이다. 또 대규모 전수 조사에 시간이 소요된 점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계속해서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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