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현대해상화재보험 일본지사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몽윤 회장과 주요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황태 현대해상 일본지사장, 정 회장,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정희권 현대해상 해외사업본부장. (현대해상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현대해상이 높은 시장 장벽과 대형 재난을 넘어 현지에서 반세기의 역사를 쌓았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일본지사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1976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일본 도쿄에 진출한 이후 현지 고객과 파트너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현재 일본 보험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손해보험사이기도 하다. 오랜 거래관계를 중시하고 경쟁이 치열한 일본 보험시장에서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현지 고객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사업 전략으로 독자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교포 고객에서 다국적 기업으로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도쿄에 이어 오사카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화재보험과 배상책임보험, 신용보험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진출 초기에는 재일교포가 주요 고객이었다. 이후 다국적 기업의 보험 수요를 공략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했고 신용보험과 지방단체 시민보험 등 현지 대형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보험사와의 협업도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됐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FM과 AXA XL 등 글로벌 보험사와 업무 협정을 체결하며 해외 다국적 기업 고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현대해상화재보험 일본지사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몽윤 회장이 내빈들을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회장,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정경선 현대해상 CSO. (현대해상 제공)"대지진에도 떠나지 않았다"...신뢰로 버틴 50년
일본 시장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다.
당시 상당수 외국계 보험사가 업무를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사고 접수와 보험금 지급 업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재난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며 보험사로서 역할을 이어간 것이 현지 시장에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규 직원 대부분을 일본 현지 인력으로 구성한 것도 현지화 전략의 한 축이다. 현지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20년간 수입보험료 13배...지난해 289억엔
이 같은 사업 확대와 현지화에 힘입어 현대해상 일본지사의 수입보험료는 최근 20년간 13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 기준 수입보험료는 289억엔으로 한화 약 274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4000만엔으로 약 80억원이다. 일본 보험시장에서 50년 동안 영업 기반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규모도 꾸준히 키운 셈이다.
현대해상은 기존 일반보험 사업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보험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상품 개발과 채널 관리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일본 사회의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리스크 증가에 대응해 사이버보험 등 새로운 보험 분야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50년...사이버보험 등 미래 먹거리 찾는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쿄 팰리스호텔에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 파트너를 초청해 지난 5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일본지사의 지난 50년은 고객과 파트너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본 시장에서 신뢰받는 동반자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반세기 동안 축적한 현지 네트워크와 사업 경험을 토대로 상품과 고객 기반을 넓히고 변화하는 보험 수요에 대응하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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