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국내 계란 수급상황이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한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김동환 기자 =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계란 수급 안정 카드를 꺼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국내 계란 수급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계란 생산량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반적인 계란 수급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432만 마리에 이르고, 바이러스 감염력이 예년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국영무역 방식으로 미국산 신선란을 도입해 수급 안정 대책을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이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부족 물량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 성격의 조치다.
수입된 계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이달 말부터 계란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와 식자재업체 등에 공급된다. 정부는 이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추가 수입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안전성 관리도 강화된다. 수입 계란은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친 뒤, 국내 통관 이전 단계에서 검역과 서류·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모든 절차를 통과해 안전성이 확인된 계란만 통관되며, 이후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세척과 소독 과정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한편 미국산 계란은 국내산과 달리 백색란으로 유통되며, 표시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에 산란일자와 농장 고유번호, 사육환경을 포함한 10자리 번호가 표시되지만, 수입산 계란은 농장 고유번호 없이 산란일자와 사육환경을 포함한 5자리로 표기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범 수입이 계란 수급 불안을 예방하고, 향후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점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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