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코)[헬스코리아뉴스]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불편함 중 하나는 '단 몇 분의 검사'를 위해 소요되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다. 특히 비뇨기계 질환 환자들에게 병원 방문과 정해진 시간 내 소변을 참아야 하는 '요속 검사'는 심리적·물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병원 중심의 검사 체계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선언하고 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앱 '프라우드피(proudP)'를 통해 집에서 측정한 배뇨 상태가 병원 전문 장비와 비교해 0.74 이상(피어슨 상관계수)의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을 입증했다. 소변이 물에 닿는 소리를 분석하는 '음향 배뇨 측정 기술'이 임상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단순히 '편리한 앱'의 등장을 넘어, 전통적인 대면 진단 중심의 의료 서비스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환자의 일상으로 완전히 파고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의 진정한 가치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10점 만점에 9.4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기술을 수용했다는 데 있다. 기술은 복잡해지되 사용법은 직관적으로 변하면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넘어선 보편적 의료 혜택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수술 전후 12주간의 회복 과정을 집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사실은 환자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의료진에게는 더 정교한 사후 관리 데이터를 제공하는 '윈-윈(Win-win)'의 결과를 낳는다.
이 기술은 비뇨기계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척추 수술 후 신경성 방광 관리 등 배뇨 장애가 동반되는 다양한 진료 영역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 미국 FDA 승인까지 마친 이 국산 의료 기술이 국내 의료 현장에 본격 도입된다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결국 미래 의료의 핵심은 '병원을 얼마나 자주 가느냐'가 아니라, '일상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나를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증명한 '내 손안의 검사실'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돕는 스마트 의료의 표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